임신중 약물복용으로 걱정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1960년대 독일에서 입덧의 특효약으로 발명되어 모든 산모에게 각광을 받았던 탈리도마이드라는 약물은 이 약을 복용했던 산모에게서 손과 발은 있지만 팔과 다리가 없는 기형아를 태어나게 했고, 이 사건은 일반인은 물론 의사에게도 약물이 태아에게 미치는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게 했죠. 약물복용으로 인한 태아의 기형은 비록 2~3%에 불과하더라도 임신중에는 가급적 약을 먹거나 쓰지 않아야 하며, 꼭 필요한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의하도록 하세요. 약물은 대개 A급, B급, C급, D급, X급의 다섯가지로 분류합니다.
- A등급- 약물성분이 거의 없는 복합비타민 정도의 약. 그러나 비타민A나 비타민D의 지나친 복용은 태아의 기형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해요.
- B등급- 일반적인 약품으로 동물실험에는 영향이 거의 없지만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확실하지 않습니다.
- C등급- 동물은 물론 인체실험에서도 충분한 실험결과가 나오지 않은 약물로 현재 사용되고 있는 대개의 약물이 이에 해당합니다.
- D등급- 태아에게 영향이 있지만 필요할 경우 사용할 수도 있어요.
- X등급- 남성호르몬인 안드로젠과 카우마린이라는 항응고제, 리티움, 발프로익산 등의 정신과약물, 여드름 치료제인 아이스트레티노인, 방사선 아이크다인, 탈리도마이드, 알코올 등의 약물로 기형아를 유발시키므로 임신중에는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주로 많이 사용되는 타이레놀은 가끔 복용해도 안전하지만 아스피린의 경우, 선천성 심장기형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피하도록 하세요. 앰피실린(Ampicillin) 등 페니실린 계통의 항생제는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이 극히 적어 임신중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항생제입니다.